요즘엔 외출할 때 책을 챙기고 있다. 한 권도 아니고 두 권을 챙긴다. 하나는 서서 읽는 책이고 다른 하나는 앉아서 읽는 책이다.
서서 읽는 책은 이동 중에 전철 등에서 읽으려고 챙기는 책들이다. 지금은 일본 문고본을 하나 들고 다니며 읽는데 3년 전쯤에 사와서 아직도 다 읽지 못한 책이다.
반면에 앉아서 읽는 책은 말 그대로 카페 같은 데에서 앉아 읽는 책이다. 이 책들은 서서 읽기엔 부담이 되는 보통의 한국 책들이다. 얼마 전에 한 권을 막 끝내서 이제 다른 책을 새로이 집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이야기도 어디까지나 가방을 들고 나갈 때의 이야기이다. 가방을 들고 나가지 않는 날엔 주머니의 크기를 봐서 — 겨울이라 주머니가 아주 커서 좋다 — 문고본 하나만 챙기려 하기도 하는데, 그런 날엔 보통 그마저도 안들고 핸드폰과 지갑만 들고 나가기 일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