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에 본 영화들
좋은 것들을 모아 제대로 힘줘보지도 않고 그냥 부족한 채로 만들고는 만족해버리는 건 디즈니 실사영화의 악습이다. 복잡하게 가지 않고 장르적 재미를 찾다보니 괜찮은 영화가 나온다. 괜히 화제작이 아니다. 늘어지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닌데도 영화에 대한 애정과 하고픈 말들을 다 집어넣으면서도 속도감을 유지한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무척 재밌다. 영화에겐 영화의 속도가 있으니 만화의 속도를 그대로 옮겨와서는 곤란하다. 장면들마다 늘려야 할 곳을 건너뛰고 늘릴 필요 없는 곳에 힘을 쏟아버렸다.
2021년 인천에서 본 영화들
동화같은 이야기로 보여주는, 나뉘어진 우리들. 인물을 몰아세우는 건 그만 보고 싶을 때가 있다. 난민 지위를 신청했던 김민혁 군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본인과 아버지가 직접 출연한 영화. 영화를 보고 나니 지난번엔 난민 불인정되었던 아버지도 재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단 이야기를 들었다. 부디 잘 되기를.
2021년 5월에 본 영화들
필요 이상으로 과장된 인물들을 음악으로 극복해낸 영화 잭 스나이더는 누군가 옆에 있지 않으면 안되는 걸까? 미루고 미루다가 본 건데, 계속 미뤄둬도 될 영화였다. 썩 괜찮아서 남들에게도 추천하기 쉬운 성장물 기업들은 제발 자신들이 벌이고 있는 일에 주의를 기울여주면 좋겠지만, 기대하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