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먹부림, 2014년 2월호

月刊 먹부림, 2014년 2월호

매달 먹었던 사진들을 모아보자는 기획. 보름정도 늦게 발행된 2월호는 빈약한 볼륨이 특징이다. 겨우 3일치밖에 수록이 안돼있다. 분발해라 나녀석.

2월 2일의 애슐리


샐러드에 치킨, 감자를 좀 얹고 그 위에 베이컨과 올리브를 뿌려보았다. 별로임.


오래돼서 잘 기억도 안나네. 연어와 또띠아를 먹으려고 부케를 가져왔다. 저건 무조건 해체해 먹어야 제맛. 오른쪽에 올리브 리코타 치즈 등이 또띠아에 싸먹으려고 가져온 것들. 나머지는 감자와 삼겹살, 피자 조각인가.


맥앤치즈는 사랑입니다.


보이는 그대로. 그리고 리코타 치즈도 사랑입니다.


브라우니와 크림브륄레가 괜찮았다. 사진을 찍지 못한 크림브륄레가 몇개는 되었던 듯.

2월 7일의 고기


몸에도 좋고 영혼에도 좋은 것.

2월 12일에 먹은 것들


스타벅스에서 발렌타인데이 맞이해서 낸 케익인데 초콜릿은 맛있었다.


가로수길에서 만난 함박스테이크. 여기는 메뉴가 데미그라스소스를 올린 ‘오토코노함바그’와 갈릭크림소스를 올린 ‘온나노함바그’두 종류. 이름 그대로 남자의 함바그를 먹어보았는데 오.. 맛있어. 온나노도 소스가 맛있더라.


밥을 다 먹으면 토끼가 튀어나온다.


배도 꺼진 겸 그냥 가기 아쉬우니 강남에서 팬케이크


그리고 맥앤치즈! 맥앤치즈는 사랑입니다 222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 표정

세상의 모든 고통이 자기 것인마냥 얼굴에 수심이 가득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 표정’이라 이름 붙일 만한 그 얼굴들은, 내 주변의 특수한 경우이겠지만, 교회 공동체 안에서 비교적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심지어 나조차도 작년 제작년까지는 이런 표정을 지었던 것 같고 말이다.

그런데 지금 나는 이 표정이 정말이지 끔찍하다고 느끼고 있다. 보기 싫다, 보기 안좋다가 아니라 그냥 끔찍하다. 마음의 어려움이 표정에 드러날 정도면 얼마나 어려운 상태일까 생각하게 되지만 그 표정을 통해 내 마음까지 힘들어지게 되니 불편해지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더라. 그래, 솔직히 말하자면 별로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표정을 짓고 있더라. 그 얼굴을 보고 나서야 깨달은 것이다. 내가 저 인간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구나하고. 내가 싫어하는 저 인간과 다를게 없었구나. 아오 이거 쓰다가 그 얼굴들 떠오르니 좀 싫다.

그건 그렇고, 나는 그래서 그 후로 계속해서 표정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심 가득한 표정으로 아무리 괴로워해봐야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더라고. 그렇게 세상 죄를 모두 지고 살아가봐야 깊은 밤에 혼자 괴로워하는 거랑 다를게 없더라고. 니체 선생님이 말씀하셨지, 밤에 고민고민열매를 섭취해봤자 되는 거 없으니 그럴 땐 잠이나 자는게 인생에 유익하다고 (당연하지만 이렇게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말 따라서 낮에 계속 잠만 잘 순 없잖아. 누구는 아프니까 청춘이라지만 별로 아프고 싶지 않고 천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지만 흔들림에 흔들리는 사람이 되는 건 사양하겠다.

아직 나도 연습하고 있지만, 이런 얼굴을 하는 여러분은 얼굴 좀 피고 살자. 좀 걱정없는 것처럼 살아 보자.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어두움을 뿌리고 다니지 말자. 나를 사랑해줄지도 모를 사람을 힘들게 하지는 말자.

순전히 2014년 3월의 내가 생각했던 것을 쓰는 글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이 글에 신경쓸 이유는 없을 것이고 나조차도 이후에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냥 보고 잊으라는 말.

우주의 크기를 느껴보기

우주의 광활함을 그래도 알기 쉽게 보여주는 두 개의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소개해본다.

하나는 BBC에서 만든 우주는 얼마나 클까 How Big Is Space라는 페이지로 지표면에서부터 시작해서 인간의 우주개척 과정에서 거쳐간 높이(거리?)들을 보여준다. 국제우주정거장과 허블망원경이 있는 높이를 지나갈 때 오스카상과 우주비행사가 함께 떠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깨알같은 그래비티.

또다른 하나는 만약 달이 1픽셀이라면 If the Moon Were Only 1 Pixel이라는 페이지로 스크린 상의 1픽셀을 달이라 할 때 태양계의 크기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전자가 인간을 중심으로 거리를 잰다면 후자는 절대적인 거리를 느끼게 해주는 곳. 태양과 지구 사이에 저렇게나 거대한 공간이 놓여있는데 지구상의 생명체들은 태양의 열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