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 이상근, 2019
한국도 이렇게 잘 다듬어진 재난 영화를 만들 수 있단 걸 증명한 작품.
이타미 준의 바다 정다운, 2019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정리를 하지 못한 채 이야기를 만들면 이렇게 된다.
쉘부르의 우산 자크 드미, 1964
드디어 봤다. ‘로슈포르’보다 ‘쉘부르’를 더 높게 치는 사람들이 있어서 어떤 영화인지 정말 궁금했었다. 그리고 이제 그 이유를 알 거 같다. ‘로슈포르’가 정말 좋았다면, ‘쉘부르’는 오래 좋다.
엑시트 이상근, 2019
한국도 이렇게 잘 다듬어진 재난 영화를 만들 수 있단 걸 증명한 작품.
이타미 준의 바다 정다운, 2019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정리를 하지 못한 채 이야기를 만들면 이렇게 된다.
쉘부르의 우산 자크 드미, 1964
드디어 봤다. ‘로슈포르’보다 ‘쉘부르’를 더 높게 치는 사람들이 있어서 어떤 영화인지 정말 궁금했었다. 그리고 이제 그 이유를 알 거 같다. ‘로슈포르’가 정말 좋았다면, ‘쉘부르’는 오래 좋다.
빽 투 더 아이돌 가네코 슈스케, 2017
AKB 멤버 주연의 뻔한 영화일 거라 생각했는데 좋은 의미로 그렇지 않았다. 뻔한 영화는 맞는데 그 점을 깔끔하게 다듬어서 내놓은 점에서 감독의 역량이 드러난다.
투어리즘 미야자키 다이스케, 2018
분량이 짧고 조금 갑작스레 끝난다는 점을 빼면 분위기와 그리는 방향성이 참으로 맘에 든다. 다시 생각해보면 미완성으로 보이기도 하는 작품인데 특유의 분위기가 그걸 살려내는 영화이다.
종말 – 그 후 카롤리나 헬스가르드, 2018
독일 영화는 거의 안봤을텐데. 원작이 그래픽 노블이라는 좀비 아포칼립스물이다. 최근 이 분야의 흐름은 모르지만 PTSD를 다루고 있어서 새롭게 느껴졌다. 감정선 연결이 쭉 이어지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상영 중 내 앞에 감독이 앉았는데 시간상 GV까지 참여하지 못해 아쉽다.
다이너마이트 소울 밤비 마츠모토 타쿠야, 2019
누구는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짭이라고 하지만 형식이 비슷하다고 그렇게 덮어버리고 무시하기엔 아까운 영화다. 어쩔 수 없이 비교되는 부분들이 있지만서도 말이다. 꾸준히 시선-화자가 개입해서 상황을 바꿔내는데 그게 관객이 몰입하게 되는 대상에 반대되는 것이라는 게 묘한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카멈’보다 자주영화계와 상업영화계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들도 흥미를 유발해서 좋다.
멜랑콜릭 다나카 세이지, 2018
이번 부천에서 발견한 보물. 시작부터 끝까지 맘에 안드는 구석이 한 군데도 없는 영화였다. 어두운 상황임에도 캐릭터들이 어둡지 않은 덕에, 아니 주인공이 상황을 잘 모르던 덕에, 이야기가 힘을 얻고 나아가더라. 배우들의 연기 역시 모자람이 없어서 작중 내내 위화감이 없었다. 지금은 영상매체 발매만을 기다리고 있다.
21세기 소녀 야마토 유키, 야마나카 요코, 카토 아야카, 카네코 유리나, 에다 유카, 히가시 카나에, 이가시 아야, 타케우치 리사, 후쿠다 모모코, 야스가와 유카, 슈토 린, 나츠토 아이미, 사카모토 유카리, 마츠모토 하나, 타마가와 사쿠라, 2019
열거된 감독들의 수만큼의 단편들이 수록된 영화. 야마토 유키의 〈흩어지는 꽃들에게〉, 에다 유카의 〈연애건조제〉, 타케우치 리사의 〈Mirror〉. 이 셋이 특히 좋았다. 이 셋 때문에라도 영상매체를 구입하고 싶을 정도다.
테스와 보낸 여름 스테번 바우터로드, 2019
부천에 어울리지 않는 영화라 할 수는 있는데, 좋은 영화라 더 애매하다. 밝고 명랑한 판타스틱의 영화인데 부천은 아무래도 어두운 판타스틱 쪽이라. 그래도 이런 작품은 작게라도 극장 개봉을 해주면 좋으련만. 어떤 연령대의 사람들이 봐도 괜찮은 영화였다.
아니아라 펠라 코게르만, 휴고 릴야, 2018
불의의 사고로 고립되어버린 우주선에서의 이야기를 그린다. 표류물이지만 포스트 아포칼립스물로도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멜랑콜릭〉 다음으로 이번 부천에서 가장 좋게 본 영화였다. 인물 몇명만 가지고도 공동체의 분위기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잘 그려냈다. 이 작품도 영화제 외의 방법으로 한국에 알려지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어렵겠지?
열정 하마구치 류스케, 2008
하마구치 감독은 관계가 비틀어지고 마음이 드러나는 걸 잘 그리는구나 확신했다. 이런 감독이다보니 〈아사코〉 원작을 추천받았겠구나 싶다.
콩: 스컬 아일랜드 조던 보트로버츠, 2017
몬스터버스 단독 영화로는 〈고질라〉(2014)보다 더 낫다. 베트남전의 이미지를 잘 가져온 것도, 괴수 간의 전투도 훌륭. 성년이 되어 고질라와 어떻게 싸우게 될지 기대된다.
해피 아워 하마구치 류스케, 2015
〈아사코〉와 동급이거나 그 이상이거나. 분명 5시간이 넘는 영화인데 체감상 2시간 정도 밖에 안된다. 이야기들이 주르륵 흘러나오는데 어지럽게 흩어지지 않는다.
친밀함 하마구치 류스케, 2013
전반부는 극영화, 후반부는 실제 연극 무대로 이루어져있다. 본 사람들은 〈브레드 팩토리〉를 얘기하지만 내가 그걸 안봐서…. 잘 만들었는데 다듬어지지 않았단 인상을 받았다. 좀 더 쳐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지만 그건 하마구치의 방식이 아닌 것 같다.
파도의 목소리: 게센누마 사카이 고, 하마구치 류스케, 2013
〈파도의 소리〉를 잇는, 〈파도의 목소리: 신치마치〉와 함께 제작된 작품이다. 기록물로써 다큐멘터리의 위치를 살펴보기 좋다. 2년의 시차가 있는 작품(들)을 연달아 보니 사람들의 마음의 묘한 차이가 눈에 들어온다.
노래하는 사람 사카이 고, 하마구치 류스케, 2013
앞의 연작과 이어지는 작품이지만, 재해를 겪은 지역의 민담들을 녹취한 기록물로써 별개의 작품으로 느껴진다.
인비저블 게스트 오리올 파울로, 2016
무리수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이야기 전개도 쫀득하니 잘 만든 작품이다. 대사 하나하나 버릴 것 없이 영화에 쓰이는 데 그 점이 아주 만족스럽다. 덤으로 극중에서 윈도우폰 사용자와 아이폰 사용자의 운명이 어떻게 갈리는지 보이는 게 그렇게 의도한 것인지 신경이 쓰인다.
고질라: 행성포식자 시즈노 코분, 세시타 히로유키, 2018
재해석된 기도라는 첫 등장에서 그야말로 코스믹 호러를 제대로 보여주더니 그걸로 끝이었다. 기도라만 끝인 것이 아니라 작품이 끝. 새로운 해석을 멋있게 들고나오는 시리즈였으나 그게 전부였다는 게 매우 아쉽다.
존 윅3: 파라벨룸 채드 스타헬스키, 2019
이 시리즈는 이제 그만 만들어도 되지 않을까. 싸우는 것도 지겹고 죽이는 것도 지겹다.
토이 스토리 4 조시 쿨리, 2019
3편이 완벽했어서 4편은 괜찮을까 (정말로) 걱정했지만 만족할 만한 이야기를 선보여줬다. 사라진 장난감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에 대한 좋은 대답이 될 듯하다.
갓 오브 이집트 알렉스 프로야스, 2016
모두가 별로라고 하는 와중에 계속 마음에 걸려서 결국 보았고, 정말 별로라는 걸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