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과 3월에 본 영화들

알리타: 배틀 엔젤 로버트 로드리게즈, 2019
모터볼 경기는 묵직하며 멋있었고, 전투들도 많이 신난다. 그래픽도 잘 쓰였고. 오히려 그래픽이 덜 쓰인 부분이 연극 무대 같아 보여 이상하기도 했다. 누군가는 이야기의 시작만을 그려서 별로라고 하지만 이정도면 원작을 생각하지 않는 독립 작품으로 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메리 포핀스 로버트 스티븐슨, 1964
리턴즈를 보기 위해 먼저 보았다. 어렴풋이 들어본 적이 있는 노래들이 나오는 걸 보고 꽤 놀랐다.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도 좋고 음악도 좋고 인물들도 좋은데 줄리 앤드루스가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시선을 장악하는 것이 참 대단했다. 당시엔 최신 기술이었을 것들이 쓰인 장면들이 지금에선 많이 별로인 걸 보니 기술의 발전이 놀랍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보리 김진유, 2018
이제 겨우 2월이지만 어쩌면 연말까지도 올해 본 한국 영화들 중 상위권에 남아있지 않을까 싶다. 그정도로 마음에 들고 감독에게 좋은 영화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싶은 좋은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 롭 마셜, 2018
1편을 따라가려다 그 반에도 못미친 영화. 배우나 노래엔 불만이 없지만 주제를 이렇게까지 바꿀 거였으면 만들지 말았어야지.

콜드 워 파벨 포리코브스키, 2018
마법과도 같은 영화. 어떨 땐 영화 한 편만으로 감독을 믿을 수 있게 된다. 보고 나와서 바로 감독의 전작을 구매했다. 어쩔 수 없는 일.

도쿄의 밤하늘은 가장 짙은 블루 이시이 유야, 2017
영상도 이야기도 인물도 좋은데 영화 내내 흐르는 주제 의식이 진부했다. 그 지점에서 더 나아가느냐 나아가지 못하느냐가 아사코와 이 영화를 가른 지점이라 생각.

엠페도클레스의 죽음 장 마리 스트라우브, 다니엘 위예, 1987
아직 나는 이 영화에 대해 말을 할 능력이 못된다.

더 페이버릿 요르고스 란티모스, 2018
처음 보는 란티모스. 영화를 잘 만드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훌륭한 배우들의 멋진 연기.

캡틴 마블 애나 보든, 라이언 플렉, 2019
MCU 영화 중에서 빌런이 가장 추상이면서 현실인 영화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가장 강한 히어로일 것이다.

안드로메다의 위기 로버트 와이즈, 1971
마치 별의 계승자 같다. 외계에서 온 물질은 소재일 뿐 정말 중요하게 보여주는 건 연구시설과 과학자들의 연구 자체. 이런 걸 좋아한다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메트로폴리스 프리츠 랑, 1927
드디어 스크린으로 보았다. 주제는 낡았지만 — 그때도 진부했다고 한다 — 시대를 생각하면 놀라운 영상에 매우 놀랐다. 놀랐다를 두 번이나 써버렸다.

유레카 2018년 9월호 구입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자나깨나〉. 작년에 본 영화이지만 곱씹어 볼 수록 사랑하게 되는 영화다. 국내 개봉에, 그리고 재관람에 앞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이 영화 특집으로 꾸려진 유레카를 구매했다. 하마구치 감독과 하스미 시게히코의 대담으로 책이 시작하는데 내 일문 읽는 속도가 아주 느려서 재관람 전에 다 읽을 수나 있을지 걱정이다.

CinemaCut: 단축어로 극장 예매 일정을 등록하기

작년에 극장 일정 등록 단축어들을 만들었었다. 다만 극장별로 단축어가 나뉘어있던 점, 극장의 웹사이트에서 전송받은 문자나 알림톡으로는 일정 등록이 안되던 점이 문제점이었다. 그래서 연휴기간 동안 처음부터 새로이 단축어를 만들어보았다. 이전 버전에 있던 오류들을 확인된 범위 안에선 다 잡아내고 지저분한 액션들을 최대한 쳐냈다. 이름인 CinemaCut은 일종의 프로젝트명이었는데 며칠 새에 정이 들어서 정식 명칭으로 붙여보았다.

지원

CinemaCut은 다음의 극장과 서비스의 예매 내역을 지원한다:
– CGV
– 롯데시네마
– 메가박스
– 맥스무비
– Yes24영화

씨네큐의 경우 예매 문자를 특정 짓기 어려워 지원하지 않는다.

초기 설정


처음 단축어를 설치할 때 4단계의 설정을 거쳐야 한다. 왼쪽부터 ① 일정이 추가될 캘린더, ② 일정의 알림 시간, ③④ 일정 제목에 관한 부분이다.

③④번은 등록할 일정에 기입될 영화 제목의 앞뒤를 꾸며주는 단어를 입력할 수 있다. 기본값인 빈칸 그대로 넘어가면 일정 이름엔 영화 제목만이 들어가지만, 설정에 따라 예시처럼 제목을 괄호가 감싼다든지 하게 할 수 있습니다. (19.05.16 업데이트로 간소화함)

만약 초기 설정을 잘못 입력했어도 단축어 편집창의 우측 상단에 있는 설정 버튼으로 들어가 단축어 사용자 설정을 누르면 재설정할 수 있다.

사용방법

예매 내역 정보를 복사한 후 CinemaCut을 실행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지만 서비스별로 추가적인 입력을 요하는 것들이 있어 상황에 따른 설명을 아래에 덧붙인다.

1. 기본


멀티플렉스 3사의 모바일 티켓엔 위와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예를 들어 문자메시지로 공유를 한다고 하면 버튼 탭 후 나오는 문자 내용을 복사한 뒤 단축어를 실행하면 된다. 기타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오는 것도 마찬가지로 복사한 뒤 단축어를 실행하면 된다.

이전 버전의 모습이지만 절차는 동일하므로 아래의 움짤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2. 영화의 상영 시간(길이)을 입력해야 하는 경우


CGV와 메가박스의 웹사이트에서 예매 후 받은 문자, Yes24영화에서 보내오는 문자를 보면 영화가 언제 끝나는지 나와있지 않다. 그래서 단축어를 실행하면 위와 같이 상영 시간을 입력하도록 해놓았다. 단위는 분이고 따로 입력하지 않고 확인을 누르면 90분으로 상정하도록 만들어두었다.

3. 영화의 제목까지 입력해야 하는 경우


맥스무비는.. 예매 문자에 예매번호와 시작 시간만 있다. 그래서 영화의 상영 시간을 입력한 다음에 영화 제목까지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직접 타이핑해 입력해야 하는 절차 때문에 다른 경우와 달리 단축어 앱이 실행된다.

다운로드

아이클라우드 링크

업데이트

19.03.13
– 맥스무비, Yes24영화 등 예매사이트 문자를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 해결.

19.05.16
– 자체 업데이트 기능 추가.
– Yes24영화 예매문자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 해결.
– 최초 설치 시 뜨는 사전 질문 중 일정 제목에 대한 부분을 보다 쉽게 설정할 수 있도록 개선함.

첨언

원래는 UpdateKit을 도입해서 혹여 단축어를 수정하게 되더라도 사용자들이 단축어를 쉽게 업데이트 받을 수 있도록 하려했으나, UpdateKit에는 단축어 실행 과정에서 반드시 앱이 열리는 단점이 있음을 알고 결국 적용하지 않았다. (19.05.16 업데이트로 적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