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에 본 영화들

부탁 하나만 들어줘 폴 페이그, 2018
이정도면 새해 첫 영화로 봐도 나쁘지 않았다. 개인적으론 안나 켄드릭을 다시 보게 된 작품.

더 씽 존 카펜터, 1982
오래된 작품인 만큼 어떤 감흥도 느끼지 못하고 그저 커트 러셀이 참 젊었을 때였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다. 영화만 그런건 아니지만 작품에도 상미기한이 있음을 느낀다.

샤이닝 스탠리 큐브릭, 1980
더 씽을 보며 상미기한을 느꼈다고 했지만 어떤 작품은 그 기한이 아주 길기도 하다. 샤이닝이 바로 그런 경우.

히트 마이클 만, 1995
잘 만든 작품이지만 이제 이런 남자들만의 이야기에선 재미를 느끼질 못하겠다.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 필 존스턴, 리치 무어, 2018
이런 류의 작품을 볼 때마다 동아시아가 가진 한계를 느낀다(아마 내가 가진 편견일 것이다).

드래곤 길들이기2 딘 데블로이스, 2014
3편 개봉을 앞두고 챙겨보았는데 이건 극장에서 봤어야 했다. 큰 스크린으로 봤어야 했는데 이 멋진 장면들을 모니터로 보고 있으려니, 극장에 가지 않았던 몇년 전의 나를 혼내고 싶어졌다.

킹 아서: 제왕의 검 가이 리치, 2017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 작품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초반에만 잠깐 반짝하고 중반부턴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한나 조 라이트, 2011
괜찮을 수도 있는 스토리를 갖고도 멋진 배우들의 멋진 연기를 낭비한 하나도 멋지지 않은 영화

로슈포르의 숙녀들 자크 드미, 1967
드디어 봤다. 드미의 작품은 이게 처음인데 영화 내내 힘이 빠져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힘이 들어간 건 로슈포르라는 도시 뿐일지도. 로맨스를 바라지만 아무도 로맨스를 하지는 않는데, 덕분에 마지막의 ‘두고 간 가방’과 ‘신문!’의 교차가 더욱 좋게 다가왔다. 영화는 이래야지.

드래곤 길들이기 3: 히든 월드 딘 데블로이스, 2019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를 모두 놓고 보면 아무래도 1편이 가장 뛰어나지만, 이번 편은 이전의 2편보단 조금은 더 낫다. 관계를 이야기하는 시리즈의 마지막으로는 참 훌륭한 마무리. 덤으로 역시 더빙이 좋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해줬다.

영화본 것, 2018

2018년에는 모두 80편의 영화를 보았다. 최소한 작년보단 많이 보자는 마음가짐을 가졌더니 정말 더 많이 보았다.

선택

— 작년처럼 새로 나온 영화 5편과 이전에 나온 영화 5편을 골라보았다. 연초에 오즈 특별전이 있어서 올해의 옛 영화에 오즈가 세 번이나 들어갔다.

올해의 새 영화 5편은 다음과 같다:
– 하마구치 류스케의 〈아사코 I&II〉
– 안주영의 〈보희와 녹양〉
– 우에다 신이치로의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 코고나다의 〈콜럼버스〉
– 루카 구아나디노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올해의 옛 영화 5편은 다음과 같다:
–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의 황혼〉
– 오즈 야스지로의 〈꽁치의 맛〉
– 소마이 신지의 〈도쿄 하늘 반갑습니다〉
– 노만 쥬이슨의 〈지붕 위의 바이올린〉
– 오즈 야스지로의 〈안녕하세요〉

트리비아

— 39편의 영화가 미국에서 만들어졌다. 24편의 일본이 뒤를 이었다. 작년에도 이처럼 미국이 제일 많고 그 다음이 일본이었다.

— 가장 오래된 영화는 오즈 야스지로의 〈태어나기는 했지만〉이다. 1932년 작품.

2018년 본 영화들

1월 세 번째 살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2017
내가 어때섷ㅎㅎ 정가영, 2015
아브릴과 조작된 세계 크리스티앙 데마르, 프랭크 에킨시, 2015
안녕하세요 오즈 야스지로, 1959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 케빈 디터스, 스티비 워머스, 2017
코코 리 언크리치, 2017
태어나기는 했지만 오즈 야스지로, 1932
가을 햇살 오즈 야스지로, 1960
만춘 오즈 야스지로, 1949
피안화 오즈 야스지로, 1958
알파고 그렉 코스, 2017
앤트로포이드 션 엘리스, 2016
미스터 홈즈 빌 콘돈, 2015
맥추 오즈 야스지로, 1951
꽁치의 맛 오즈 야스지로, 1962
2월 사샤의 북극 대모험 레미 샤예, 2015
토파즈 알프레드 히치콕, 1969
블랙 팬서 라이언 쿠글러, 2018
3월 더 포스트 스티븐 스필버그, 2017
부시윅 캐리 머니언, 조너선 밀럿, 2017
동경의 황혼 오즈 야스지로, 1957
해안가로의 여행 구로사와 기요시, 2015
퍼시픽 림: 업라이징 스티븐 S. 드나이트, 2018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루카 구아다니노, 2017
4월 투모로우랜드 브래드 버드, 2015
레이디 버드 그레타 거윅, 2017
레디 플레이어 원 스티븐 스필버그, 2018
살인자 말리나의 4막극 몰리 수리아, 2017
5월 스파이더맨: 홈커밍 존 왓츠, 2017
비욘드 스카이라인 리암 오도넬, 2017
토르: 라그나로크 타이카 와이티티, 2017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제임스 건, 2017
다키스트 아워 조 라이트, 2017
원더스트럭 토드 헤인즈, 2017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안소니 루소, 조 루소, 2018
콜럼버스 코고나다, 2017
바후발리: 더 비기닝 S.S. 라자몰리, 2015
강철비 양우석, 2017
고질라: 괴수행성 시즈노 코분, 세시타 히로유키, 2017
바후발리 2: 더 컨클루전 S.S. 라자몰리, 2017
고스트 워 닉 마티유, 2016
헤일로: 리치 행성의 함락 이안 커비, 2015
은혼 후쿠다 유이치, 2017
6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2018
7월 쥬만지: 새로운 세계 제이크 캐스단, 2017
앤트맨과 와스프 페이튼 리드, 2018
오션스 8 게리 로스, 2018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타케우치 히데키, 2018
지붕 위의 바이올린 노만 쥬이슨, 1971
서러브레드 코리 핀리, 2017
안나와 종말의 날 존 맥페일, 2017
써니를 찾아서 시라이시 카즈야, 2018
작년 겨울, 너와 이별 타키모토 토모유키, 2018
우리 집 키요하라 유이, 2017
벼룩 잡는 사무라이 츠루하시 야스오, 2018
다이너마이트 스캔들 토미나가 마사노리, 2018
유리고코로 쿠마자와 나오토, 2017
고질라: 결전기동증식도시 시즈노 코분, 세시타 히로유키, 2018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크리스토퍼 맥쿼리, 2018
8월 스카이스크래퍼 로슨 마셜 서버, 2018
세일러복과 기관총 소마이 신지, 1981
9월 서치 아니시 샤간티, 2018
탕구풍운 진가상, 2017
도쿄 하늘 반갑습니다 소마이 신지, 1991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우에다 신이치로, 2017
공작 윤종빈, 2018
10월 퍼스트맨 데미안 셔젤, 2018
커피 느와르: 블랙브라운 장현상, 2017
11월 보헤미안 랩소디 브라이언 싱어, 2018
12월 밤의 문이 열린다 유은정, 2018
보희와 녹양 안주영, 2018
아사코 I&II 하마구치 류스케, 2018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밥 퍼시케티, 피터 램지, 로드니 로스먼, 2018
로마 알폰소 쿠아론, 2018
스윙키즈 강형철, 2018
아쿠아맨 제임스 완, 2018
치하야후루 -맺음- 코이즈미 노리히로, 2018
미스터 스마일 데이빗 로워리, 2018
잭 리처 크리스토퍼 맥쿼리, 2012
잭 리처: 네버 고 백 에드워드 즈윅, 2016

2018년 12월에 본 영화들

밤의 문이 열린다 유은정, 2018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진행되면서도 이야기가 잘 짜여있는 좋은 스릴러였다. 동시에 좀 나쁘기도 했는데, 이건 배우들의 연기에 아쉬움이 좀 남아서 그렇다. 오히려 몇몇 배우는 영화 중에 연기가 상승하는 모습까지 보여서 그 점은 재밌기까지 했다.

보희와 녹양 안주영, 2018
올해 본 최고의 한국 영화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그렇다. 정말로 제일 좋은 한국 영화였다. 녹양의 이야기가 보희만큼 다뤄졌으면 좀 더 좋았겠으나 이정도로도 충분하다. 한국도 이렇게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데, 이런 작품이 영화제가 아니면 보이질 않는 것이 아쉽다.

아사코 I&II 하마구치 류스케, 2018
올해 본 일본 영화 중 상위에 들지 않을까? 일본 뿐 아니라 올해 본 영화 전체를 통틀어서도 그럴 거 같다. 여러번 보며 곱씹어야겠는데 당장 그럴 기회가 없어서 마음이 아프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밥 퍼시케티, 피터 램지, 로드니 로스먼, 2018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대를 많이 뛰어넘은 작품. 멀티버스를 길게 얘기하지 않으면서 비주얼로 이해시키는 건 좋은 시도였고 훌륭한 결과가 나왔다. 실사영화가 아니니 굳이 그것들과 비교할 필요는 없겠지만 영화로선 적어도 샘 레이미 작품과 동급으로 놔도 되지 않을까.

로마 알폰소 쿠아론, 2018
넷플릭스 공개를 기다리지 못하고 극장에서 보았고, 감독이 왜 극장에서 봤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는지 알겠다. 넷플릭스로는 그 장면과 공간들을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스윙키즈 강형철, 2018
거제도만 수용소인 것이 아니다. 인종이, 성별이, 이념이, 한반도 자체가 수용소인 것이다.

아쿠아맨 제임스 완, 2018
DCEU 중엔 원더우먼이 분명 제일 훌륭했지만 동시에 이걸 제일 훌륭하다 할 수 있나 싶었지만 이젠 고민없이 아쿠아맨을 꼽을 수 있겠다. 물맨붐이 DC의 성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치하야후루 -맺음- 코이즈미 노리히로, 2018
1편이 제일이고 뒤로 갈수록 그다지 좋지 않다. 무스비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작품은 아니다. 이번 편은 시리즈 영화화 처음부터 기획된 작품은 아닌 건가?

미스터 스마일 데이빗 로워리, 2018
좋은 것 같은데 동시에 이게 좋은가, 좋다고 말할 수 있나 싶다.

잭 리처 크리스토퍼 맥쿼리, 2012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이제서야 봤는데 왜 후속편이 한 편뿐이 없고 더 이어지지 않는지 잘 알게 되었다. 좋은 배우들을 데려다가 아무 재미도 없는 작품을 만드니 그러지.

잭 리처: 네버 고 백 에드워드 즈윅, 2016
잭 리처를 본 김에 마저 본 것이지만 2018년의 마지막 영화로 이걸 본 건 많은 후회를 남긴다. 1편보다 아주 조금 더 재밌게 봤다는 걸 위안으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