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에 본 영화들

기동전사 건담: 섬광의 하사웨이 무라세 슈코, 2021
독백이나 배경 설명 등이 역시 이전 작들을 아는 팬들을 위한 영화구나 싶으면서도 좋은 연출과 멋진 비주얼로 팬 아니어도 재미를 찾을 수 있게 만든 영화.

바람의 검심 최종장 더 파이널 오오토모 케이시, 2021
3편에서 심한 질적 하락을 목격한 시리즈지만 그래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본 더 파이널. 중반까진 만화적 연출을 가져오려면 어쩔 수 없나 싶은 아쉬움이 있었으나 마지막의 마지막 대결에서 그런 아쉬움을 모두 날려주었다. 칼싸움은 역시 일본이 제일 잘만든다. 최종_최종인 더 비기닝도 곧 올라온다니 그것도 기대해본다.

몬스터 헌터 폴 W. S. 앤더슨, 2020
일본식 코스프레 영화보다 못하다. 일본의 그것들은 영화 속 전체가 코스프레 월드이기 때문에 그 세계의 법칙에 익숙해지면 괜찮은 반면, 이건…. 우리 세계와 코스프레 세계가 함께하는 건 정말이지 봐줄 수가 없다.

블랙 위도우 케이트 쇼틀랜드, 2021
지금까지의 MCU의 히어로 단독작 중에선 윈터 솔져를 빼면 단연 최고가 아닌가 싶다. 윈터 솔져를 첩보물로 본다면 액션물로는 블랙 위도우가 제일일 것이다. 그리고 이걸로 나타샤의 이야기가 끝이라는 것이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 대체 왜 그랬어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도이 노부히로, 2021
단순한 인물들, 전형적인 반응들, 뻔한 구도들이 다 들어있으나 그것들 모두가 관객의 마음을 붙잡는데 성공한다. 거기에 더해 이야기 사이사이에 살아숨쉬는 소품들이 이야기에 힘을 싣는데, 그 힘이 보통이 아니다. 이마무라 나츠코가 나오고 보석의 나라가 나오고 젤다의 전설이 나오는데 현재적이고 현실적인 무게를 더하는 데에 이만한 것들이 있을까. 이 이야기는 결국엔 판타지이지만, 특히 마지막은 심하게 그러했지만, 사랑받을 수 있는 판타지이기에 너무나도 좋은 것이다.

2021년 부천에서 본 영화들


드로스테 저편의 우리들 야마구치 준타, 2020
작지만 세밀하고 재미있는 작품. 2분의 시차를 정확히 지키는 탄탄한 전개에 마음을 빼앗겼다. 테넷에 코믹을 더했다는 말이 정확하다. ★★★☆


지오라마 보이 파노라마 걸 세타 나츠키, 2020
도쿄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오는 영화. 이야기도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인물이나 소품, 그리고 전개가 어딘지 모르게 2020년대 같지 않다 했더니 역시나, 원작이 80년대 작품이다. ★★★

유산 남순아, 2021
★★★


서정시작법 윤혜인, 2020
다정이는 서정의 세계를 갖고 싶었지만 결국 서정이에게 세계를 주어버렸고. 서정인 모든 걸 가지고 갔는데, 다정인 모든 걸 잃게 됐다. ★★★★

만날 수 없어 만나고 싶은데 백재호, 2021
★★

귀신친구 정혜연, 2021
이번 부천에서 재미로는 상위권이 아닌가 싶다. 소재도 연기도 연출도 훌륭하고. 그래도 조금만 컴팩트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


핑크 클라우드 이울리 제르바지, 2021
우리가 한 작품을 읽을 때 우리가 사는 시대를 벗어나 읽어내기가 어렵다는 안타까움이 있다. 분홍 구름이 사람 사이를 단절시키는 이야기인 이 영화는 코로나 이전에 제작된 영화라 감독이 나서서 코로나가 아닌 각자의 분홍 구름에 대해 생각해보자고 당부한다. 그렇지만 지금의 많은 관객들은 어쩔 수 없이 코로나를 떠올리고 말 것이다. 한편으로 코로나 이전에 만들어진 영화이기에 더욱 깊이있는 코로나 시대의 영화가 되었다. 포스트 팬데믹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우리 시대 자체를 짚어냈기 떄문이다. 기회가 되면 꼭 보자. ★★★☆

바르셀로나의 뱀파이어 루이스 다네스, 2020
★★★

잃어버린 외장하드를 찾는 이상한 모험 백승화, 2020
★★☆

구름이 다소 끼겠습니다 김종헌, 2020
★★☆

침입자 아스트리드 토르발센, 2020
★★★

순자와 이슬이 김윤지, 2021
★★★☆

별난TV백과 전국의 기인들을 찾아서! 제 617회: 괴짜 아저씨와 말하는 염소의 기묘한 동거 안윤빈, 2020
★★☆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김동식, 2021
이 영화는 관객을 흡입한다. ★★★

캐시 길이지, 2021
★★


윌리엄을 찾아서 김샛별, 2021
영화에 있어서 사랑과 감정을 말할 땐 프랑스어로 해야한다. ★★★☆

202 201 조영명, 2021
★★★

아키비스트 이고르 드랴차, 2020
★★★

토마토의 정원 박형남, 2020
★★☆

딩크족 김승민, 2021
★★★


인생작 김민재, 2021
실패를 느끼고 실패와 함께해도 여전히 내 인생을 인생작으로 만들고 싶은 그런 이야기 ★★★☆

북극성 염승민, 2021
★★★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 마르크 마르티네스 호르단, 투이센 베넷 코스쿠유엘라, 2020
★★★☆


세척 은종훈, 2020
이야기에 필요한 것, 말하고자 하는 것을 꽉 채워서 긴장감이 가득한 30분을 숨가쁘게 달려가는 훌륭한 작품. 이 감독은 눈여겨 봐야지. ★★★☆


내 마음속의 사사키 우치야마 타쿠아, 2020
눈 앞에 있어도 어디 있는지 몰라도 연락이 닿지 않아도 그들의 마음 속에 있는 사사키. 그들이 뒤에 남겨졌을 때도 사사키는 마음 속에 있다. ★★★☆

친애하는 세입자 청유치에, 2020
★★★

Made for Each Other 김소현, 2021
★★

2021년 6월에 본 영화들

크루엘라 크레이그 길레스피, 2021
좋은 것들을 모아 제대로 힘줘보지도 않고 그냥 부족한 채로 만들고는 만족해버리는 건 디즈니 실사영화의 악습이다.

메이헴 조 린치, 2017
복잡하게 가지 않고 장르적 재미를 찾다보니 괜찮은 영화가 나온다.

그녀를 지우는 시간 홍성윤, 2020
괜히 화제작이 아니다. 늘어지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닌데도 영화에 대한 애정과 하고픈 말들을 다 집어넣으면서도 속도감을 유지한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무척 재밌다.

손이 많이 가는 미미 윤동기, 2018
영화에겐 영화의 속도가 있으니 만화의 속도를 그대로 옮겨와서는 곤란하다. 장면들마다 늘려야 할 곳을 건너뛰고 늘릴 필요 없는 곳에 힘을 쏟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