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해먹을 설치했다.

어떻게 하면 공간을 덜 차지하며 노트북을 놔둘 수 있을까 인터넷을 뒤져보다가 자신의 맥북에게 해먹을 마련해준 글을 발견하게 됐다. 동생과 함께 보며 와 이거 아이디어 좋다 잘 만들었다 감탄했었는데, 세상에 세상에나, 오늘 퇴근하고 보니 동생이 직접 만들어준 것이다! 영어 사이트 검색할 줄을 몰라서 다시 찾아보지는 못하고 봤던 걸 떠올리며 이렇게 저렇게 만들었다는데 너무 사랑스럽다!

어제 저 글을 보며 난 저런걸 만들 능력이 없으니 참고나 하고 다른 방법들을 알아봐야겠다 생각했는데 나보다 손재주 많은 동생이 이렇게 만들어주니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쁘고 행복하더라. 형이 앞으로 더욱 잘해줘야지. 이런 예쁜 동생 위해서 뭘 못하겠어.

책상 위를 (또) 정리했다.

책상이 너무 좁아서 키보드가 나와있으면 책 놓고 보기가 불편했던지라 이참에 조금씩 위치를 바꿔보았다. 책상 뒤쪽의 공간을 좁혀서 모니터 스탠드를 벽에 아주 붙여보았다. 책상과 벽 사이 공간이 조금 남아있어서 스탠드 절반 정도가 떠있는 모양새지만 어지간해서 빠지지 않을 거 같다. 그랬더니 모니터 앞쪽으로 공간이 꽤 늘어났다. 이제 노트북을 세로로 세우는 방법을 마련하고 아이패드를 거치해놓을 스탠드만 구해놓으면 괜찮을 것 같다.

집에서 영화보기란 힘이 드는 일이다.

집에서 영화를 보기 제일 좋은 곳은 안방이다.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43인치 UHD TV가 있는 곳이다. 그러나 거기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시간은 오직 아침과 낮 뿐이다. 안타깝게도 그 시간엔 밖에서 시끄러운 소음이 계속 들려온다. 아파트 바로 옆 초등학교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들 소리, 종소리, 행사라도 있다치면 마이크로 시끄럽게 외치는 소리가 영화에서 나오는 소리를 잡아먹는다. 안방에 달려있는 커텐도 문제다. 우리집은 밝은걸 좋아해서 빛을 막아주는 커텐이 하나도 없다. 커텐을 이중으로 쳐봐도 빛을 조금 밖에 막아주지 못한다.
모든 조건을 생각해보면 우리 집에서 영화를 보기엔 밤, 특히 다들 잠에 든 심야 시간대가 제일 좋다. 화면을 방해하는 빛도 없고 소리를 누르는 소음도 없다. 그러나 그때는 안방을 쓸 수가 없으니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이니.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빨리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하나 더 사서 내 방에서 보기 좋게 하는 것 뿐인데 올해는 여행 계획으로 가득차있는지라 여유가 조금도 없다. 크롬캐스트가 있으니 모니터로도 볼 수 있지만 43인치 TV와 23인치 모니터의 차이는 너무나도 큰 법이다. 게다가 이미 영화를 블루레이로 갖고 있는 경우라면 구글 플레이 무비에서 또 사기도 그렇고 말이다.
영화 하나 보기가 이렇게나 힘이 든다. 차라리 집 구조를 바꿔버릴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