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에 본 영화들
훌륭했으나 흑산도를 나가면서 자산어보가 아니게 되었다. 몇몇 장면에서 매우 현대적이어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 아니, 이 시절의 감각이 현대에도 유지되고 있어서 그럴까? 확실히 ‘지브리’스럽진 않지만 좋은 영화임이 틀림없다. 중국인 인물들이 일본어로 말하는 게 어색할까 싶었는데 만화적 터치 덕분인지 그정도까진 아니었네. 〈아이 앰 어 히어로〉도 그렇고 일본 만화의 실사영화화는 이 감독이 제일 나은 것 같다. 만화스러운 면과 보통의 실사영화스러운 면들을 잘 섞어낸다. 아름다운 장면과 멋진 오카다 준이치의 검술, 그리고 시시한 이야기. 다행히 뒤의 하나가 앞의 둘을 압도할 […]
2021년 3월에 본 영화들
재미는 참 좋다. 카체이스 부분만 줄였으면 좋았을 것을. 보는 중간중간 말도 안통하는 여행지에서 느꼈던 고립감이 생생히 떠올랐다. 기요시여…. 괴수 영화의 인물 파트도 이렇게 훌륭할 수 있는 것인데. 걸작은 걸작이다. 세계, 인물, 전개에, 그리고 메시지에 부족함이 없다. 굳이 꼽자면 이야기가 너무 왕도적이라 심심할 수 있단 것 정도. 하지만 주관객층을 생각하면 지금이 제일 좋다. 〈하늘에 귀 기울여〉와 함께 3.11로부터 10주년이 되는 날에 본 3.11 영화들. 도쿄 전력에서 난민 문제까지 이런 걸 이야기할 수 있는 감독은 해외에도 알려진 […]
2021년 1월과 2월에 본 영화들
2021년의 첫 영화. 메시지보다 상상에, 그리고 그걸 묘사하는 것에 감탄한다. 메시지는 사실 좀 식상했어. 이 감독은 영화를 맛있게 조립하는 듯하다. 후반이 살짝 아쉽지만 긴장감의 완급조절이 아주 좋다. 이야기는 바뀐 게 없고 새 인물의 등장으로 기존 인물들마저 서사가 얇아지니 영화에 남는 게 없다. 이게 무슨 작품이지 하는 궁금증으로 시작해서 이런 작품이었구나! 하고 감탄하게 되었다. 폭력만 넘어서면 유쾌함이 가득한 영화. 다양한 언어와, 그래서 필요한 통역기 같이 미국 밖의 SF들이 보여주는 장면들이 좋다. 이 영화도 그런 걸 잊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