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기

〈분노〉 (2016)

이상일 감독의 영화는 처음이었다. 캐스팅이 대단한 것도 그렇고 처음 트레일러를 봤을 때부터 이건 봐야지 싶었는데 다행히 예매를 잘 해서 ㅎㅎ 하나의 살인 사건에 뒤흔들리는 세 이야기가 각각 별개로 진행된다. 아야노 고가 나오는 이야기에서는 그와 츠마부키 사토시가 서로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은 몰랐다. 둘 다 좋아하는 배우인데 둘을 엮으면 어쩌자는 거야 날 죽일 셈인가. 또 다른 이야기에선 와타나베 켄의 평범한 아저씨 연기를 너무 오랜만에 봐서 적응하기 시간이 걸릴 정도였다. 요새 미국 영화에서 더 잘 보게 되다 […]

〈립반윙클의 신부〉 (2016)

오랜만에 돌아온 이와이 슌지 감독은 여전히 빛을 잘 다룬다. 너무 빛을 잘 다루는 사람이라 분명 씁쓸해야 할 장면, 화가 날 장면인데도 화면이 예뻐 평온하게 지켜볼 수 있을 정도다. 그리고 분명 이 영화는 그걸 노린 작품일 것이다. 한 사람의 인생이 고통 속에 빠지고 관계가 무너지는 장면임에도 이렇게 찍어낼 수 있구나. 극 중 인물이 무너지면 감정도 같이 무너지는 내가 이렇게 관조하며 볼 수 있구나 싶었다. 영화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소셜 미디어의 가벼움 같은 주제가 이 영화를 본 이들의 […]

〈카페 소사이어티〉 (2016)

예고편이 나왔을 때부터 보고 싶었다가 개봉 후 거의 바로 보게 됐다. 우디 앨런의 영화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본 게 전부여서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인지 어떤 걸 그리는 사람인지 이제서야 조금 알 것 같다. 변하는 시간 속에서 닳아가는 주인공들과 그 와중에도 변하지 못하고 남아버린 것들을 빠른 속도로 그려내니 보는 내내 답답하지 않고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중요한 이야기들 중심으로 휘리릭 지나가는 이야기가 참 좋더라. 지금 끝나면 아주 좋겠다 싶을 때 마무리 짓는 것도 좋았고. 영화를 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