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기

〈이터널 선샤인〉 (2004)

처음으로 이거 꼭 봐야지 했던게 벌써 10년 전이다. 그걸 지난 주 블루레이 예약 구매를 받는 거에 앞서 급히 본 것이다. 영화의 이야기들, 화면들, 마음들이 정말 좋았기에 지금껏 왜 보지 않았을까 많이 자책했다. 왜 안봤니? 하지만 그때 봤다면 지금과 같이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었겠다. 너무 어렸으니까. 사랑에 대해서도, 상처에 대해서도 그 모든 것들이 우리를 ‘Nice’하게 해주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안고 있어야 따뜻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로 읽었다. 다시 보면 다른 느낌일까? 〈러브 레터〉와 함께 매년 볼 영화가 생긴 […]

〈걸즈 앤 판처 극장판〉 (2015)

4DX로 보는 첫 영화를 이걸로 하고 싶어서 참고 기다리다가 상암에서 보게 됐다. 여의도에서 보고 싶었지만 예매를 놓쳤고 대신 상암에서 괜찮은 자리를 잡았다. 4DX 효과가 뛰어난 작품이라 기대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영화 자체는 드라마 파트만 빼면 괜찮고, 신나는 전차전을 만들려는 제작진의 즐거움이 보인다. 4DX를 보면 향기나 거품은 왜 있는지 모르겠고 바람 효과가 좀 거슬린다. 전투 중엔 괜찮지만 보통 장면에서 팬 돌아가는 소리에 사운드가 좀 묻힌다. 특히 안좋았던 건 연기 효과였다. 연기는 상영관 앞에서 나오는데 맨 앞 […]

〈자객 섭은낭〉 (2015)

나는 마음이 울리는 영화를 볼 때보다 잘 만든 영화를 볼 때에 마음이 더욱 풍족해진다. 이 영화가 그렇다. 내 뒤에서 하품을 계속 하시는 분이 계셨지만, 이해한다. 누군가에겐 졸릴 영화일 것이다. 하지만 내겐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고 아름다운 영화였다. 아름다운 영화. 포스터에 써있는 아름답다는 말이 공간이 많이 남아서 쓴 말이 아니다. 만족을 주는 영상을 보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다시 느낀다. 올해는 시작부터 좋은 영화들을 많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