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기

〈벤허〉 (1959)

드디어 이 작품을 봤다. 과연 옛날 대작이라는 듯이 상영시간부터 3시간 44분이라는 막강한 분량이더니 들어있는 내용 또한 대단했다. 오래된 영화이다보니 영화를 보면서 이야기뿐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나 장면들, 세트와 소품들, 카메라 구도 등을 신경쓰며 봤는데 1959년과 2016년의 간극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연극과 같은 구성을 보이던 영화였지만 그 유명한 전차 경주 장면만큼은 세월을 넘는 세련됨과 압도하는 박력을 느낄 수 있었다. 계속 새로운 벤허를 만들어도 1959년판만큼의 느낌이 나진 않을 듯하다. 다만 극장의 상영 환경은 심각하게 안좋았다. CGV […]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2015)

클래식에 대한 헌정이면서 시퀄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 훌륭한 의미로도 팬보이에 의한 팬보이를 위한 영화이고 좀 부족하다 싶은 면으로도 역시 팬보이의 영화였다. 그렇다고 못났다는 게 아니라 ‘이렇게 잘 나오다니!’ 싶은 안도와 환호가 함께한 작품이었다. 새로운 삼인방과 카일로 렌 모두 마음에 들었고, 클래식의 주조연들이 나와줘서 기뻤다. 더불어 메인 테마와 함께 (빰-!) 스타워즈 로고가 나오는 장면을 이 큰 상영관에서 본다는 건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코엑스 M2에서 3D아트모스를, 월드타워 슈퍼플렉스G에서 2D 아트모스를 봤는데 입체감 풍부한 사운드를 지닌 […]

〈샌 안드레아스〉 (2015)

썩 괜찮은 재난 영화였다. 대규모 재난물은 어떻게 될지 뻔히 아는 장면들을 가지고, 멋진 영상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작품인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그 길을 아주 잘 걸었다. 〈2012〉 같은 경우엔 감독의 ‘압도적인 장면’에 대한 사랑과 규모가 남다른 재난 스케일에 힘입어 개인에게 닥치는 재난이라는 체험적인 부분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이 영화는 지진이 난 도시라는 배경에서 관객이 원하는, 그리고 지진이 나면 관객이 겪을 장면들을 잘 이끌어냈다. 그리고 그 장면들에서 실제라면 죽을 거라는 걸 잘 알겠더라. 문과인 난 반드시 죽을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