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기

〈킹스맨〉 (2015)

2월 밖에 안됐는데 벌써 최고 수준의 영화가 나왔다. 멋진 정장부터 신나는 머리폭파까지 많은 면에서 훌륭하다. 감독이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면서 즐거워하는 것이 느껴질 정도다. 파티 장면부터 그 신남이 시간을 꽉 채우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어떠하랴, 이 정도면 즐거움의 미덕을 지킨 좋은 작품이다.

〈퓨리〉 (2014)

처음엔 브래드 피트 때문인지 〈바스터즈〉 같은 영화일 줄 알았다. 하지만 웬걸, 진중한 전쟁 영화였다.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액션 영화가 아닌 전쟁 자체를 그리는 영화 말이다. 그리고 전차병들을 주인공으로 한다는 점, 실제 전차들이 등장한다는 점이 이 영화의 큰 매력일 것이다. 보빙턴의 호랑이가 스크린에서 움직이는데 감탄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비록 어디선가 봤던 장면들이 군데군데 보이긴 하지만 한동안 전쟁 영화에 굶주렸던 사람들에겐 꽤 좋은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인터스텔라〉 (2014)

좋은 점이 뚜렷한 만큼 그 반대도 뚜렷했던 영화였다. 그래도 좋았으니까 두번이나 봤다. 아이맥스로 보려했지만 처음엔 기다릴 수 없어서, 두번째엔 큰 화면이 주는 장점이 없단 이야기에 수긍해서 둘 다 2D로 봤다. 오랜만에 먼 우주를 탐사한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무척 훌륭하다. 말만 들어도 흥분되는 이야기. 우주나 우주 탐사가 주인공인 영화는 아니지만 배경이 우주라는 것 자체가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렇지만 필름 촬영으로 떨어지는 해상력이나 — 필름이 문제가 아니라 디지털화된 극장에서 필름으로 상영하면서 나온 한계점 — 조금 오글거리는 미니어처 촬영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