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종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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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resset에 올라온 Gregor Thuswaldner와 Peter Berger의 대담의 일부이다. 주제는 Peter Berger의 ‘내 관점은 어떻게 변하였는가?’이고, 인용한 부분은 Thuswaldner가 왜 유럽은 예외적으로 다른 지역과 달리 종교적이지 않은지 물은 것에 대한 대답이다. 인용은 271828님이 번역한 글에서 가져왔다.

[…] 여기서 모든 내용을 소개할 수는 없지만 그 중에 가장 중요한 이유로 교회와 국가 간의 관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개혁, 루터, 가톨릭, 정통을 비롯한 유럽 대부분의 기독교 종파는 국가 공인 교회가 되었던 역사가 있다. 반면에 미국은 일부의 반대를 무릎쓰고 다원주의를 선택했다. 처음에는 미국 뉴잉글랜드 지방의 청교도들이 퀘이커 교도를 교수대에 메달았다. 하지만 다른 종교적 신념을 가진 이들은 너무 많았고 그들 모두를 교수형에 처하는 일은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모두를 개종시킬 수도 없다보니 어쩔 수 없이 다원주의를 채택하게 된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국가가 국교회를 둔다면 국민들의 태도는 어떻게 바뀔까?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밀접하다면 사람들은 국가에 실망할 때마다 교회에도 실망하게 될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데 이는 국가와 교회 모두에게 좋지 못한 일이다. […]

이걸 읽으며 기독교와 권력의 관계를 생각해본다. 지금의 필요로 권력과 가까워지면 나중에 감당할 수 없는 대가를 치룰 것이다. 가톨릭이 보다 나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때가 권력을 쥐고 있던 시대인지 권력을 내려놓은 전후의 세계인지 잊지 않아야 한다. 항상 기독교 정당의 꿈을 꾸는 개신교나 정권의 입맛에 맞는 말을 하기 시작하는 가톨릭이나, 한국 교회는 그런 망상을 버렸으면 좋겠다. 영원한 교회는 지상을 탐할 때 자신의 영원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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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말씀하신 대로 국교회의 위치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휘두르기보다는 뒤로 물러서서 이런저런 견제와 비판을 허용할 때 교회가 가장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블로그 깔끔하게 잘 꾸며놓으셨네요. 잘 보고 갑니다 ^^

    • 앗,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요즘드는 생각은 종교는 부패하면 않는 것이 최선일테지만 필연적으로 부패할 것임을 염두해두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하더라도 비판을 받아들이기 어려울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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