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창의 〈네 인생의 이야기〉가 영화로 나온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다.
음악과 영상은 출중했다. SF 영화에 맞는 훌륭한 연출도 좋았다. 하지만 내가 기대를 너무 많이 한 걸까? 도저히 이걸 〈네 인생의 이야기〉라고 부를 수가 없다. 경이와 과학이 주인공이 되는 영화도 좋다는 걸 〈마션〉이 보여줬는데도, 원작에서 만날 수 있는 경이를 느끼기가 어려웠다. 경이를 제하고 긴장을 늘리는 게 정말 ‘좋은 것’일까?
그러고보니 〈마션〉도 영화에서 실망을 많이 했었다. 이것마저 그럴 줄은 몰랐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