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에 본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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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만지: 새로운 세계 제이크 캐스단, 2017
1편을 아주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2편이 나올 땐 굳이 이걸 다시 만들어야 했던 건지 생각했었다.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보드 게임에서 비디오 게임으로 변신하는 쥬만지부터 웃겨서 집중하고 봤는데 끝까지 비디오 게임을 잘 활용해 만들었더라.

앤트맨과 와스프 페이튼 리드, 2018
내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마블 작품. 전작만큼 할까 걱정도 됐는데 전작만큼은 해줘서 다행이었다. 이런 류의 이야기들이 좋은데 다른 마블 시리즈들은 무척 별로란 말이지.

오션스 8 게리 로스, 2018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보석, 아름다운 옷이 계속해서 스크린을 채우느라 정신이 혼미해진다. 그 와중에 재미있기까지.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타케우치 히데키, 2018
이런 작품은 역시 일본이 잘 만든다. 허점이 있는 이야기여도 아무렇지 않게 볼 수 있게 만드는 건 이 나라의 능력이고, 난 그게 참 좋다. 사카구치 켄타로의 연기를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눈웃음이 얼마나 매력적이던지. 아야세 하루카는 뭘 입어도 예쁘고, 스크린 구석에 있어도 시선을 잡는구나.

지붕 위의 바이올린 노만 쥬이슨, 1971
트래디션! 말로만 듣던 작품을 드디어 보았다. 전통을 이야기하다가도 딸의 행복을 위해서 맘을 돌이키는 게 귀엽게 그려진다. 어디까지 금지가 풀릴까 궁금했는데 신앙만큼은 그게 안되더라. 엔딩은 그 시대 이후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결말이다. 미국으로 가는 아버지네는 괜찮지만 결혼한 세 딸들 앞엔 전쟁이 놓여있다는 게 참. 근데 지붕 위에서 바이올린 키는 사람은 대체 왜 있는거지?

서러브레드 코리 핀리, 2017
처음 보고나선 이상했지만 날이 갈수록 내 안의 평가가 후해지는 영화이다. 두 배우와 두 캐릭터의 호흡이 좋았다. 그리고 사운드가 제일 인상적이다.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로잉 소리. 그런 소리를 듣고 있으니 나마저도 미치겠던걸. 자꾸 블루레이가 눈에 밟힌다.

안나와 종말의 날 존 맥페일, 2017
좀비 아포칼립스 청춘 뮤지컬이라니 좋은 조합이다. 중간중간 어색한 게 없진 않았지만 학생 때의 고민을 터치하는 와중에 좀비까지 나오니 재밌다. 다들 노래도 잘하고.

써니를 찾아서 시라이시 카즈야, 2018
일본은 이런 걸 잘 만든단 말이지. 좋다는 뜻으로 쓴 건 아니다. 그런데 예고편 보고나니 결말이 어찌될까 궁금해져서 보게 됐는데, 앞으로는 최대한 참아야겠다.

작년 겨울, 너와 이별 타키모토 토모유키, 2018
다 보고 나니 이건 소설로 먼저 읽었어야 하는 작품이구나 싶었다. 일본쪽 평에서도 그런 얘기를 보았다. 또 이런 식인가 일본은 이런 거 되게 좋아하네 싶은 구석이 없는 건 아니지만 — 일본 영화 평을 쓰다보면 이런 얘기를 자꾸 쓸 수 밖에 없게 되는 것 같다 — 이야기를 착실히 한데 모아 결말에 다다르는 이 느낌은 좋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사이토 타쿠미의 매력이… 어휴.

우리 집 키요하라 유이, 2017
영화 맨 처음에 졸업 작품이란 말이 뜨자 영화의 끝에 대한 기대를 많이 내려놨다. 그랬더니 영화가 끝나자 당황해하는 분들이 많이 있었음에도 나는 무사히 지나갈 수 있었다. 시선 곳곳에서 구로사와 기요시의 느낌이 나서 찾아보니 감독이 그와 스와 노부히로의 제자였더라. 공간과 시선의 이용이 맘에 들어서 앞으로도 이 감독은 지켜볼 것 같다. 그런데 졸작으로 베를린 영화제에 가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벼룩 잡는 사무라이 츠루하시 야스오, 2018
재밌긴 한데 딱 절정까지만. 결말에 이르니 내가 다른 장르의 영화를 보고 있었나 싶을 정도로 주제가 바뀌는데, 생각해보니 영화 내내 주제는 안바뀌었지만 전개의 ‘벼룩 잡는’ 이야기 과정에서 그게 전혀 보이지 않아서 그랬나 싶고. 올해 부천에서 본 일본 영화는 썩 좋지 못한걸.

다이너마이트 스캔들 토미나가 마사노리, 2018
왜 봤을까? 딱 하나 건진 것이 있다면 당시 일본 분위기를 제대로 살렸다는 것. 그 외엔 아무 것도 없다.

유리고코로 쿠마자와 나오토, 2017
좋아하지 않는 이야기였는데도 화면이 맘에 들었다. 그렇지만 이야기는 여전히…. 아주 보기 싫은 장면들과 괜찮네 싶은 장면들이 함께 나올 때 많이 괴로웠다.

고질라: 결전기동증식도시 시즈노 코분, 세시타 히로유키, 2018
대체 제목이 왜 저러나 또 일본인들의 악취미인가 싶었다. 하지만 정말 저 제목이 어울리는 한 화였고 그럼에도 악취미인 건 맞았다. 1편보단 살짝 부족했지만 말그대로 살짝 정도이고 다음편이 빨리 보고 싶어진다. 쿠키영상을 보니 더더욱 기대된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크리스토퍼 맥쿼리, 2018
한동안의 톰 크루즈 일인극에서 벗어나 다시 팀을 강조하는 영화로 돌아왔다. 액션도 수준급이고 스토리 완급도 보면 역시 맥쿼리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구르고 떨어지는 톰을 보니 시리즈보다 그가 먼저 죽을 것 같아서 걱정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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