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이렇게 써보기로 했다.
지금까지 일기를 어떻게 썼냐 하면 iOS의 앱인 Drafts에 적으면 드랍박스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사용했다. 이 방법은 서울비님의 글을 보고 제작년 10월부터 시작한 방법이다. 나 역시 일기를 어느 플랫폼도 가리지 않는 플레인 텍스트에 저장하고 싶었기에 이 방법을 택해 써왔다. 하지만 일년 넘게 써보니 문제가 생겼다. 이렇게 편하게 일기를 쓰는 법을 만들어둬 내가 쓰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처음 일기를 써보며 알게된 것인데 쓴 일기를 다시 꺼내보는 일은 없더라. 특히 그것이 물리적인 책이 아닌 디지털 파일이니 더 그랬다. 당장 […]
처음 도쿄 003
숙소 근처에는 주방용품을 파는 거리, 갓파바시가 있다. 처음부터 이곳에 가기 위해 근처의 숙소를 잡은 것인데 생각보다 더 가까이 있었다. 걸어서 1분도 안걸리는 거리였을 줄은 몰랐지. 중간에 시간과 동선이 애매해져서 잠시 숙소 들려서 짐도 놓을 겸 들러보기로 한 것이었는데 왠걸 쇼핑을 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친구가 쿠키 틀하고 기타 여러가지를 사는 중에 난 필러랑 팬케이크 틀들을 좀 구매했다. 2015년 인기 필러 1위라고 해서 샀는데 돌아오는 날 깜빡하고 수하물에서 넣지 않은 바람에 나리타 공항에 버리고 왔다. […]
‘넓고 얕은 지식’을 원하는, 뭐든지 ‘그런 거 같’은 사람들
‘지대넓얕’이 소비되고 말 끝마다 ‘그런 거 같다’고 하는 것이 함께하는 건 우연일까? 단편적인 지식의 하이퍼링크를 따라가고는 아는 것이 많아 보이게 되어 좋아하는 사람들, 어디선가 불러온 지식을 그대로 읊는 모습들. 다른 이의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공감’으로 여기면서 자신의 생각에마저 주체성을 잃고 ‘그런거 같’아 보인다고 하는 말들. 앞의 것은 사회적 동물이 갖는 기초적인 욕구겠지만 뒤의 것은 정말로 보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