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에 쓴 글들

2016년 10월의 시청각

책보다 영화와 보낸 한달이었다. 노래도 별로 안듣고. # 읽었다 하인라인의 세계관 단편집. 연표를 보면 그의 세계관 타임라인의 초창기를 다루고 있다. 표제작 〈달을 판 사나이〉와 마지막 〈도로는 굴러가야만 한다〉 정도나 괜찮지 나머지는 자신의 설정놀이에 빠진거라 영. # 보았다 보수 감독의 격조 있는 보수 영화. 정치색은 달라도 여전히 잘 만든 작품을 내주는 감독에게 감사하다. http://joseph101.com/2016/10/3802 이야기하는 바는 알지만 그 이야기에 너무 빠져들어버린 건 아닐까. 새로운 시대에 자신을 맡기는 사람, 바꾸기 너무 어려운 사람, 다르게 바꾸어 가는 사람 […]

〈신 고지라〉 (2016)

한가지 얘기하고 넘어가자. 국제 영화제에서 스타리움관에서 영화를 튼다고 하면 ‘그 큰 화면으로 영화를 보겠구나’하고 기대하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특히 이틀 전에 본 같은 스타리움관에서 〈루이 14세의 죽음〉을 봤으니 더욱 그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신 고지라〉는 그러지 않았다. 최고의 상영관을 두고 최악의 상영환경을 보여주었다. 상상해보자. 스타리움관의 중앙을 기준으로 절반 정도만 쓰는 영화를.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영어 자막을 위해 그 절반의 스크린에 또 레터박스를 넣는다. 거대한 스크린을 두고 뭘 하는 것일까. 더 쓰다간 다시 화날 것 […]

〈어라이벌〉 (2016)

테드 창의 〈네 인생의 이야기〉가 영화로 나온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다. 음악과 영상은 출중했다. SF 영화에 맞는 훌륭한 연출도 좋았다. 하지만 내가 기대를 너무 많이 한 걸까? 도저히 이걸 〈네 인생의 이야기〉라고 부를 수가 없다. 경이와 과학이 주인공이 되는 영화도 좋다는 걸 〈마션〉이 보여줬는데도, 원작에서 만날 수 있는 경이를 느끼기가 어려웠다. 경이를 제하고 긴장을 늘리는 게 정말 ‘좋은 것’일까? 그러고보니 〈마션〉도 영화에서 실망을 많이 했었다. 이것마저 그럴 줄은 몰랐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