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과 안생〉 (2016)
증국상 감독의 영화이다. 증국상, 정궈샹, 데렉 창 중 어느걸로 불러야 하는지. 수년 만에 보는 중국 영화. 그만큼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였다. 감독이 어떤 사람인지 중국에서 어떤 평이었는지는 나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게 왠걸, 먼저 본 〈파크〉보다 몇배는 좋은 영화였다. 처음에는 칠월과 안생 두 절친이 한 남자를 좋아하는 흔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남자는 딱 그 기능만 하는 존재였다. 남자쪽의 이야기였다면 찌질한 모습을 다 보면서 흔해빠진 그저 그런 영화가 되었겠지만 두 친구의 이야기, 정말 영혼의 동반자인 […]
일주일간 부천행, 정리
일주일간 부천행이 끝났다. 당초 13편의 영화를 예매했으나, 1편은 취소했고, 4편은 보지 못했다. 그래서 본건 8편 뿐이다. 일본 영화가 5편, 한국 영화가 1편, 스페인 영화가 1편, 중국 영화가 1편이다. 호평을 받은 몇몇 작품들을 뒤늦게 알아 놓친 게 많이 아쉽다. 찜통 영화제였던 이번 부천을 다니며 체력을 많이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을 크게 했다. 그렇다고 내가 체력 증진에 신경쓰진 않을테니 다음부턴 예매에 신경 써야겠다는 정도로. 그리고 정 힘들겠다 싶으면 아예 부천에서 자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겠다. 더위에 부천까지 갈 엄두가 […]
〈파크〉 (2017)
세타 나츠키의 영화다. 올해 부천에서 본 첫 영화다. 키치죠지의 이노가시라 공원 100주년을 기념해서 만들어진 영화라 공원이 계속 나온다. 이야기의 시작도 이야기의 끝도 결국엔 공원에 대한 이야기. 오죽하면 제목이 파크일까. 이노가시라 공원 근처에 사는 대학생 주인공은 한 여자를 만난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전 여친의 연인 시절 이야기를 알고 싶어 전여친이 살던 곳을 찾아왔다는데 그 전여친이란 사람이 살던 곳이 주인공이 지금 사는 집이었던 것. 여차저차 그 커플이 50년 전 만든 노래가 담긴 테이프를 발견하지만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