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달걀

인터넷에서 루마니아의 키오카네스티(Ciocanesti)에서 만드는 부활절 달걀에 대한 영상을 보았다. 만드는 법은 윤지만님이 번역하신 것을 허락하에 가져왔다.

이렇게 만든다: 먼저, 작은 구멍을 통해 (오리, 거위, 닭, 타조) 달걀의 내용물을 제거한다. 그리고 밀랍 염색법(batik)과 동일한 방법을 이용한다. 염색액에 담궜다가 꺼내서, 그림 그리는 사람이 다음 염색에서 칠하고 싶지 않은 부분만 밀랍으로 덧입혀 한번에 한가지 색만 칠한다. 그림 그리는 도구는 kishitze라고 불리는 것으로 철사가 붙어있는 막대기다. (이전엔 식물의 가시나 돼지의 뻣뻣한 털을 이용했었다.) 완성된 결과물은 부활절 선물로 쓰인다. 그저 염색약에 담궜다 뺀 달걀보다는 아름답게 그림 그려진 달걀을 받는 것이 훨씬 즐거운 일이다.

원래 달걀 예술이 예술적이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말이 이상하다는 것은 안다) 이렇게 영상으로 보니 느낌이 다르더라. 나는 이런건 못하는 보통 사람이라 지난 일요일이었던 이번 부활절에는 평범하게 달걀을 나누었다. 부활절 달걀은 하얀색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마트에서 흰 달걀을 사고 달걀 담는 용으로 나온 봉투에 담아 준 것이 전부.

사실 좀 더 꾸미고 싶었다. 하지만 부활절 달걀을 꾸미라고 나온 스티커나 수축포장지들을 보니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것들 뿐이고 그렇다고 직접 꾸미자니 내게 손재주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아서 포장 봉투에 담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그래도 하얀색 달걀이 참 예쁘게 삶아져서 — 정말 깨끗했다 — 받은 이들은 좋아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는 부활주일에 달걀을 나누지 않는데 우리 교회도 이런 전통을 교회 공동체의 교제를 풍성하게 하는 방편으로 생각하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근데 정말 왜 안하는걸까?

그런데 다 주고 나니 사진 한장 안 찍었더라. 아쉽다.

배터리 스트레스 사용설명서

스마트폰이 핸드폰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사람들이 핸드폰으로 많은 것을 하게 되었다. 그 덕분에 사람들은 새로운 스트레스를 하나 얻게 되었다. 나날이 줄어드는 배터리를 보며 얻는 스트레스는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핸드폰이든 그렇지 않든 비슷하게 얻는 것 같다. 물론 교체할 수 없는 핸드폰을 쓰는 사람들이 벽과 가까이 지내려고는 한다 😀

그래서 사람들은 배터리를 어떻게 오래 쓸지 고민하고 검색하고 물어본다. 위치 서비스를 꺼라, 밝기를 줄여라 등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렇게 하고나서 남은 건 화면만 큰 핸드폰일 뿐이다. 그럴거면 블랙베리를 사는 것이 좋을텐데. 어떻게 하면 이 스트레스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을까? 난 두가지 방법으로 이 스트레스이서 많이 벗어났다.

먼저 앱을 강제로 종료하는 것에서 해방되는 것. iOS든 윈도우폰이든 최신 버전의 운영체제는 멀티태스킹을 잘 수행하도록 설계돼있다. 안드로이드는 안써봐서 잘 모르지만 그쪽도 잘 돼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앱들은 우리가 다른 앱이나 화면으로 넘어갈 때 멈춘다. 데스크탑 운영체제처럼 창 뒤에서 계속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얼어있는 상태로 가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배터리를 소모하지는 않게 된다. 멀티태스크 창에서 우리가 보는건 어떤 앱들을 실행했었는지애 대한 흔적이지 지금 실행되고 있는 앱들이 아니다. 물론 앱들 중에는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작업하도록 되어있는 것들이 있다. 음악 재생이나 위치를 계속 잡아야 하는 앱이라던가. 그런 것들을 제외하고는 백그라운드로 들어갈 때 얼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의 원수들!이라고 생각하며 굳이 끌 필요가 없다. 아이폰이나 윈도우폰이나 앱을 종료하는 방식이 꽤 재밌긴 하지만(아이폰은 위로, 윈도우폰은 아래로 내린다) 어쨌든 앱 종료의 강박에서 벗어나면 신경쓸 일이 줄어들 것이다.

또 하나는 배터리의 퍼센테이지 표시를 끄는 것이다. 배터리 아이콘 옆에 퍼센테이지를 띄워놓고 있으면 내 폰이 언제쯤 꺼질지는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배터리가 줄어드는 것을 수치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거기에 더 집중하게 된다. 100%에서 99%로 떨어지는 순간 기분이 어떤가? 심지어 우리가 핸드폰을 들여다 볼 필요가 없을 때에도 배터리를 확인하기 위해 핸드폰을 킨다. 아아, 한시간 밖이 안지났는데 5%가 사라졌어 ㅜㅜ 하지만 생각해보라. 배터리를 보려고 킨 그 순간 우린 배터리를 소모한거다. 그리고 조금 이따가 다시 체크하고 또 소모하고. 쳇바퀴에 들어가버린다. 일단 숫자를 없애보자. 확실히 덜 신경쓰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핸드폰 쓰면서 거기에 너무 집중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핸드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지 그걸 관리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리고 집중해야 할 것은 손바닥 너머에 있는 것들이지 손바닥 안에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月刊 먹부림, 2014년 3월호

3월 1일의 고기고기



야유회 끝나고 고기를 많이 섭취했었다.

3월 4일의 커리커리


범계역의 수엠부는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무슨 커리인지는 기억이 안난다.

3월 6일의 카레카레


홍대 카레오에서 먹은 카레는 나쁘지 않았다. 은근히 양이 많더라.

3월 9일의 밥스바비


밥스바비 벤처다임점은 후렌치후라이가 갑입니다.

3월 11일의 고에몬


친구가 먹은건 분명 엔초비파스타인데 내가 먹은 이건 뭐였지..? 여튼 맛남 ㅎㅎ

3월 14일의 미스터피자


오랜만에 먹은 피자 맛있어..

3월 15일의 버거킹


콰트로! 치즈! 버거!는 사랑입니다.

3월 18일의 파스타


나폴리탄 스파게티를 해보았는데 딱 이름 그대로인듯. 굳이 다시 만들어 먹을 일은 없을지도.

같은 날의 치킨


비어킹은 베이크순살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

3월 22일의 수블라키 피타


이태원 가서 신발 사고 파이 사고 오는 길에 하나 먹어봤다. 치킨, 비프, 램 중에 고를 수 있어서 당연 램! 맛도 괜찮고 양도 적당한데(들고 다니며 먹기에) 그에 비해 가격이…

3월 28일의 런치


에그 베네딕트랑 루꼴라 피자인데 다 먹고 찍었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