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꿈

낮에 꿈을 꾸었다. 그래, 간만에 꿈 이야기를 해보려는 것이다.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낮에 잠에 들었는데 친구가 죽었단다.

내 친구라는 그 사람이 누군지 끝내 알 수 없었다. 친구의 동생이란 사람도 나왔는데 이 사람도 누군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세상을 떠난 그 사람은 내게 소중한 사람이었나 보다. 그러니 흘러나오는 눈물을 막을 수 없었겠지. 꿈에서도, 침대 위에서도.

사실 중간에 한 번 눈을 뜨긴 했다. 자꾸 눈물이 나와서 그걸 좀 닦으려고. 휴지로 눈을 부비고 시계를 보니 내가 잠든지 1시간이 지났더라. 그리고 다시 눈을 감아 꿈을 이어갔다. 요새 자주 겪는 일인데 꿈을 이어갈 수 있더라.

그리고 다시 울었다. 펑펑. 친구가 떠난 자리가 너무 커서, 그 공백이 너무 무거워서 울기만 했다. 펑펑. 한 시간을 더 꿈꾸며 울고 나서야 침대 위로 돌아왔다.

누구였을까 그 사람은.

Book Lover

Book Lover

Robert William Service

I keep collecting books I know
I’ll never, never read;
My wife and daughter tell me so,
And yet I never head.
“Please make me,” says some wistful tome,
“A wee bit of yourself.”
And so I take my treasure home,
And tuck it in a shelf.

And now my very shelves complain;
They jam and over-spill.
They say: “Why don’t you ease our strain?”
“some day,” I say, “I will.”
So book by book they plead and sigh;
I pick and dip and scan;
Then put them back, distrest that I
Am such a busy man.

Now, there’s my Boswell and my Sterne,
my Gibbon and Defoe;
To savour Swift I’ll never learn,
Montaigne I may not know.
On Bacon I will never sup,
For Shakespeare I’ve no time;
Because I’m busy making up
These jingly bits of rhyme.

Chekov is caviare to me,
While Stendhal makes me snore;
Poor Proust is not my cup of tea,
And Balzac is a bore.
I have their books, I love their names,
And yet alas! they head,
With Lawrence, Joyce and Henry James,
My Roster of Unread.

I think it would be very well
If I commit a crime,
And get put in a prison cell
And not allowed to rhyme;
Yet given all these worthy books
According to my need,
I now caress with loving looks,
But never, never read.

The Last Day And The First Day

2010년부터 한 해의 마지막을 교회 공동체와 보내왔다. 어느 해는 팀별 발표회로, 어느 해는 전체 MT로. 2013년도 어김없이 그랬고 이번에는 한 해동안 함께할 순원들과 함께 했다. 작년부터 함께한 순원들이 한 명도 오지 못한게 많이 아쉽다. 모두 함께 했으면 더 귀한 시간이 되었을텐데.

새해 첫날에는 지난 해에 마무리 못한 일을 계속 이어갔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책들 목록을 만들기 위해 그렇게 노력하고 노력했는데 8년째 못하고 있었다가 새해가 오기 전엔 꼭 만들어놔야겠다는 다짐을 12월 29일 언저리에 했었다. 결국 2014년의 첫번째 날이 되어서야 겨우겨우 목록다운 모양새를 갖춘 파일을 만들 수 있었다. 작년에 완성시키고 싶었는데.

내 방과 거실 책장들에 꽂혀있는 것들만 해서 987권. 창고 어딘가에 있을 내 책을 조금 더하면 1천여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읽을 책은 무척 많은데 부족한건 의지와 시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