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기

〈칠월과 안생〉 (2016)

증국상 감독의 영화이다. 증국상, 정궈샹, 데렉 창 중 어느걸로 불러야 하는지. 수년 만에 보는 중국 영화. 그만큼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였다. 감독이 어떤 사람인지 중국에서 어떤 평이었는지는 나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게 왠걸, 먼저 본 〈파크〉보다 몇배는 좋은 영화였다. 처음에는 칠월과 안생 두 절친이 한 남자를 좋아하는 흔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남자는 딱 그 기능만 하는 존재였다. 남자쪽의 이야기였다면 찌질한 모습을 다 보면서 흔해빠진 그저 그런 영화가 되었겠지만 두 친구의 이야기, 정말 영혼의 동반자인 […]

〈파크〉 (2017)

세타 나츠키의 영화다. 올해 부천에서 본 첫 영화다. 키치죠지의 이노가시라 공원 100주년을 기념해서 만들어진 영화라 공원이 계속 나온다. 이야기의 시작도 이야기의 끝도 결국엔 공원에 대한 이야기. 오죽하면 제목이 파크일까. 이노가시라 공원 근처에 사는 대학생 주인공은 한 여자를 만난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전 여친의 연인 시절 이야기를 알고 싶어 전여친이 살던 곳을 찾아왔다는데 그 전여친이란 사람이 살던 곳이 주인공이 지금 사는 집이었던 것. 여차저차 그 커플이 50년 전 만든 노래가 담긴 테이프를 발견하지만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아 […]

〈모아나〉 (2016)

근래 본 디즈니 영화 중에서 가히 최고의 작품이었다. 스타워즈는 빼놓고 이야기하자. 돌이켜보면 진부한 스토리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디즈니가 잘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야기고, 멋진 주인공과 귀여운 파트너와 — 샤크헤드… — 잘만든 노래들 덕분에 더 즐거운 작품이 탄생했다. 모아나가 “I am Moana of Motunui”라고 말할 떄마다 작품의 훌륭함이 증가하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역시 큰 일은 여자가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