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들어도 좋은 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 나이기에 사람을 만나는 일이 힘들 때면 슬프다. 그게 소중한 사람일 땐 더더욱.” 이석원의 책이다. 이야기 산문집이라고 써있는데, 산문집이라는 걸 읽어본 적이 없어서 산문집이 어떤건지 에세이랑 다른건가 싶었는데 또 그 앞에 이야기라고 써있어서 이건 소설인건지 아닌건지 잘 모르겠었다. 방점은 산문집이 아니라 이야기에 있다. 이야기니까 소설쪽이구나 생각했다. 읽는 내내 주인공인 이석원에게, 분명 그 사람은 마흔이 넘고 나는 이제 겨우 서른을 앞두고 있지만 공감도 많이 되고. 어쩌면 그 사람에게선 공감보다 나를 본 걸지도 모르겠다. […]
《책도둑》
“예수여, 마리아여……” 리젤은 큰 소리로 말했다. 단어들이 방 안으로 흩어졌다. 방은 차가운 공기와 책으로 가득했다. 어디에나 책이었다! 벽마다 너무 많다 싶을 정도로 빈틈없이 선반이 박혀 있었다. 벽의 페인트를 보기가 어려웠다. 검은색, 빨간색, 회색 등 온갖 색깔의 책등에 다양한 글자체와 크기의 글자들이 박혀 있었다. 이제까지 리젤 메밍거가 본 가장 아름다운 광경으로 꼽을 만했다. 마커스 주삭의 책이다. 영화 트레일러를 통해 알고는 잊고 있다가 도서관에서 발견해서 집어들었다. 말이 필요없다. 한번 꼭 읽어보길 바란다. 참으로 아름다운 — 샤방샤방 예쁜 […]
파운데이션 시리즈: 《파운데이션》, 《파운데이션과 제국》, 《제2파운데이션》
“그러나 여러분의 미래 역사가 아무리 구불구불한 길을 간다 해도 여러분은 자손들에게 항상 이 사실을 명심시켜야 합니다. 우리가 나갈 길은 완전히 정해져 있으며 마침내 새롭고 위대한 제국을 실현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말입니다.” 해리 셀던 아이작 아시모프 경의 명작을 드디어 읽었다. 먼저 읽은 건 파운데이션 3부작. 연대순으로 읽을지 출판순으로 읽을지 보다가 출판순이 낫다는 말을 따랐다. 은하제국이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가 열리는 과정 속에서 해리 셀던이 추정한 방향대로 나아가는 파운데이션의 이야기인데, 그 전개가 어찌나 탁월한지 재미가 넘쳐흐른다. 1권이 1951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