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 《流れ星が消えないうちに》

《유성이 사라지기 전에 流れ星が消えないうちに》는 하시모토 츠무구의 작품이다. 몇년 전 국내에도 출간됐다는데 구해보지는 않았고 — 있는지도 몰랐다 — 원서 앞부분을 조금 번역해서 읽어보았다. 일본어로 소리내 읽기엔 부족한게 많아서…. 아래는 번역문이다.

반년 전부터, 현관에서 잠을 잔다.
소위 베드타운에 있는 내 집은 나름대로 여유있게 지은 건물이라, 현관에 들어서면 홀이라 부르긴 그래도 싱글사이즈의 이부자리 정도는 필만한 공간이 있다. 물론 거기가 취침을 위한 곳은 아니지만 나는 이불을 거기에 두고 지내고 있다.
매일밤마다 난 그곳에 눕는다.
현관문의 위쪽, 천정에 가까운 부분엔 젖빛 유리가 끼워져있다. 지은지 20년 정도 된 집에 흔히들 있는 눈의 결정같은 모양이 있는 유리창이다. 이 때문에 집 앞에 있는 가로등의 불빛이 내가 자고 있는 곳까지 들어온다. 벽지가 떨어진 벽이나, 그 옆의 계단이나, 모퉁이가 닳고만 신발장이 빛에 어렴풋이 비치운다. 달이 밝은 밤이면 환상적인 분위기를 풍겨서, 흔한 현관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다른 세계인 양 보이기도 한다. 그럴때면, 마음이 가벼워지곤 한다. 평범하게 숨이 쉬어지는 것이다. 보통 땐 좀처럼 폐에 들어오지 않는 공기가 이럴 땐 제대로 들어온다.
어째서 현관에서밖에 잘 수 없게 된걸까?
몇번인가 생각해봤지만 이거다 싶은 답은 떠오르지 않았다. 해답 같은건 아무래도 좋았다. 잠들게 된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잠들 수만 있다면,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거니까.
현관에 핀 자리에 눕고 나서도 한동안 천장이나 신발장, 유리창이 시시하게 빛나는 모양 같은 걸 바라본다. 마음이 조용히 가라앉으면 물 밑에 잠긴듯한 감각이 찾아온다. 나는 살며시 눈을 감는다. 이불을 얼굴 있는 데까지 끌어올린다. 몸을 웅크린다. 잠이 들 무렵, 이젠 이 세상에 없는 연인의 이름을 입에 담아본다.

잘 자, 카지군.

교토유람 014

아라시야마에서 돌아와선 이제 오사카에 가는 일이 남았다. 그치만 오사카로 떠나기 전에 도시샤 대학과 가와라마치에 있는 이노분에 들리기로 했다.

도시샤 대학은 사실 괜히 갔었다 싶다. 한때 가고 싶었던 여기에 아직도 미련이 있다는 걸 확인한 셈이었으니까. 숙소를 떠나 대학에 가는 중에도 갈까 말까 고민했었다. 나중에 그때 갈걸 하고 후회할지 몰라 간건데 다른 방향으로 후회하고 있다. 이제 와선 2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괜찮지만.

미련이 남았을지 모를 장소엔 가지 않는 것이 나은데. 결국 이노분에 갈 때까지 가라앉은 기분을 안고 가야했다.

이노분은 여러가지 문구도 팔고 잡화도 파는 곳인데 가히 천국쯤으로 여겨도 좋을 곳이다. 사진 촬영이 금지래서 무민 코너 밖에 못 찍은게 아쉽다. 여기선 갖고 와서 쓰지도 않을 다이어리와 정말 열심히 잘 쓴 편지지를 샀다. 이 글에 있는 편지지가 여기서 산 것이다. 그리고 깔끔한 도시락통을 하나 살까 말까 무지 고민하다가 못사고 왔는데 이건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 샀어야 했어.


오사카로 향한다.

오사카에 와서는 내가 지도를 제대로 못 본 바람에 헤맸다. 난바에서 북쪽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남쪽으로 가버리고. 호텔에 체크인 후 바로 밥을 먹으러 갔다. 아라시야마에서 두부요리를 먹고 나서 이후 먹은게 없어서 심히 허기가 졌다.


오사카에선 오코노미야키를 먹어야지. 숙소가 도톤보리에서 무척 가까워서 먹으러 가기가 편했다. 이 날 전체적으로 일정이 밀려서 밥 먹는 시간도 늦고 말았는데 다행히 아직 라스트오더 시간은 아니었다. 야키소바는 기본이니까 하나 시키고 오코노미야키는 믹스야키였나, 그걸로 시켰다. 맥주를 마실까 했는데 이 곳도 음식점 맥주는 비싸구나 생각하며 주문하지 않았다.



味乃家
http://www.ajinoya-okonomiyaki.com/
食べログ

야키소바도 오코노미야키도 좋은 맛이 났다. 배가 고팠으니 더 맛있게 느껴진 것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맛있는 곳이다.


배를 조금 채우고 나오니 시간이 너무 늦어서 둘러볼 곳도 많지 않았다. 도톤보리를 둘러보며 파칭코도 구경하다가 편의점에서 맥주를 잔뜩 사서 숙소로 들어갔다. 맥주는 겹치는 것 하나 없이 브랜드별로 종류별로 한 캔씩 사왔다. 하나씩 마시며 순위를 매기고 그랬는데 지금에 와선 기억나는게 별로 없다. 아사히 골드와 산토리 프리미엄은 내 취향이 아닌 것 빼면….
친구들과 여행 얘기를 하다 도시 오사카와 그에 비하면 아무래도 조용한 교토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교토가 참 좋은 곳이지만 며칠 있다가 번화한 도시에 오니 안심이 되더란 이야기를 했다. 도시 사람들인 우리에겐 같은 도시가 마음의 안정을 주는가 보다.


大阪帝国ホテル
http://www.osakateikoku.com/

숙소는 오사카테이코쿠호텔이다. 프리뷰에서도 얘기했지만 유명하고 비싼 테이코쿠호텔이 아니다. 호텔 바로 코 앞에 홋쿄쿠세이北極星가 있는 걸 확인했으니 다음 날 점심은 저기서 오무라이스를 먹을 것이다!

Workflow와 Drafts로 블로그 리뷰 글 작성하기 (1/2)

iOS의 대표적인 자동화(Automation) 앱인 Workflow를 이용해서 워드프레스 글을 써보자는 생각을 했다. 지금의 리뷰글 방식을 처음 쓴 글은 《언제 들어도 좋은 말》리뷰글이었다. 이때는 알라딘에서 책 표지를 받아 드랍박스에 올려두고 워드프레스 사이트의 에디터를 통해 글을 쓰는 방식이었다. 글을 쓰는 것보다 다른 것 때문에 글쓰기가 귀찮아지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서울비님의 글을 읽고 나도 이정도 글은 자동화로 좀 더 편히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졌고, 이것저것 만지다 이 방법을 만들게 됐다.

그림을 올리고, 링크를 만들고, 글 전체 형식을 갖추는 태그들을 달아 서식을 만드는 건 가능해보였다. 다만 글 쓰기 자동화라 해도 ‘글’을 자동화할 수는 없다. 바로 그 ‘글’을 쓰는 부분 때문에 Workflow만으로 글을 완성시킬 수 없었다. 그래서 Workflow에서 만든 서식을 Drafts로 보내고, 거기서 완성시켜 블로그에 발행하는 방식을 썼다. 왜 Drafts인가 하면 내가 아이폰으로 무언가를 쓸 땐 Drafts에서 작성하는 것이 제일 편한데다, 그 앱에 만들어둔 스크립트들이 글을 쓸 때 유용하기 때문이다.

Workflow와 Drafts의 내용을 모두 쓰기엔 너무 길어져서 — Workflow의 분량이 예상보다 많았다 — 첫번째 글인 여기엔 Workflow에서 어떻게 서식을 만드는지에 대해서만 쓸 것이다. Drafts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 적을 것이다.

참고로 큰 디스플레이인 PC나 태블릿에서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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